
산에서 흙을, 강에서 진흙을
북한산 기슭의 황토, 남산의 붉은 흙, 한강 하단의 점토. 서울 안에서 채집 가능한 자연 재료의 반경을 직접 걸어 확인했습니다.
여정 보기 →화가는 물감을 사지 않았습니다. 북한산의 황토, 남산의 적철석, 한강의 점토, 서촌의 쪽풀 — 직접 구하고 갈고 우려낸 자연 안료로, 한 폭의 그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렸습니다.
SOL은 한 장의 캔버스가 되기까지 11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의 대부분은 화실 밖 — 산기슭과 강둑, 재래시장의 좁은 골목에 있었습니다. 화가는 돌과 흙을 주워 담고, 말리고, 갈고, 체로 치고, 우려냈습니다. 튜브에서 짜낸 색이 아니라, 서울의 땅에서 올라온 색으로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북한산 기슭의 황토, 남산의 붉은 흙, 한강 하단의 점토. 서울 안에서 채집 가능한 자연 재료의 반경을 직접 걸어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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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와 맷돌, 체와 물. 거친 돌에서 시작해 물에 떠내어 입자를 나누고, 말려 다시 갈아 14종의 안료를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안료 보기 →
처음에는 바탕색, 그 위에 빛. 한 겹을 올리고 마르기를 기다린 뒤 다음 색을 겹쳤습니다. SOL의 표면은 그렇게 쌓인 시간의 지도입니다.
채색 기록 →가공 전의 거친 재료와, 그것이 안료가 된 뒤의 색면을 나란히 두었습니다. 같은 돌이 어떻게 한 폭의 빛이 되는지 보여주는 가장 짧은 증거입니다.




채집 지점 여섯 곳을 한 지도 위에 올렸습니다. 화실이 있는 서초에서부터 북한산, 남산, 인왕산, 한강, 서촌까지 — SOL의 색이 시작된 위치입니다. 각 지점을 누르면 그곳에서 구한 재료와 용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실에서는 자연 안료를 사용한 그림 의뢰을 받고 있습니다. 캔버스 한 장, 혹은 벽면 한 면. 의뢰 과정은 채집에서 채색까지 SOL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서울 안에서 채집한 자연 재료로 한 점의 그림을 제작합니다. 채집 보고서와 안료 견본이 의뢰 결과에 함께 전달됩니다.

SOL을 만드는 동안 화실에서 쓴 짧은 기록입니다. 재료를 고르는 기준, 색을 겹쌓는 순서, 그리고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의 사소한 결정들을 담았습니다.


SOL의 태양 원반은 한 번에 그린 것이 아닙니다. 적철석 바탕 위에 황토를 얇게 겹쳐 빛의 온도를 조금씩 올린 과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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