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이 만들어지기까지,
열한 달의 여정.
SOL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열한 달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아래는 그 여정을 여섯 단계로 정리한 기록이고, 그 아래에는 채집 지점 여섯 곳을 올린 서울 지도가 있습니다.
여섯 단계의 시간.
서울의 산과 강을 걷다.
2024년 3월–5월. 북한산, 남산, 인왕산, 한강 하단, 서촌. 대중교통으로 닿는 거리 안에서, SOL에 쓰일 자연 재료를 직접 걸어 찾았습니다.
가져온 돌과 흙을 나누다.
채집한 재료를 화실에서 말리고, 체로 치고, 물에 떠내어 입자 크기로 나누었습니다. 안료로 쓸 미립자와 버릴 거친 입자를 가르는 작업이었습니다.
돌을 가루로, 가루를 안료로.
절구와 맷돌로 가루를 내고, 다시 갈고, 말려 다시 갈았습니다. 식물성 재료(쪽풀, 꼭두서니)는 발효와 산화를 거쳐 염료로 우려냈습니다. 14종의 안료가 완성되었습니다.
안료와 매제를 섞다.
14종의 안료를 아교·템페라·유성 매제와 섞어 붓에 올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안료도 매제에 따라 투명도와 건조 속도가 달라, 그림의 자리에 따라 매제를 정했습니다.
한 층씩, 마르기를 기다리며.
2024년 7월–12월. 바탕색에서 시작해 밝은 색을 겹쳐 올렸습니다. 한 층이 마르는 며칠을 기다린 뒤 다음 색을 올렸고, 마침내 30개의 층이 쌓였습니다.
SOL, 한 점의 빛.
2025년 1월. 마지막 층이 마르고, 그림에 쓰인 14종의 안료 견본과 채집 보고서를 한 상자에 담았습니다. SOL은 그렇게 한 점의 빛이 되었습니다.
SOL에 쓰인 14종의 안료.
서울의 여섯 지점에서 구한 재료가, 14종의 안료가 되었습니다. 각 안료 옆에는 그것을 구한 자리를 표시했습니다.
북한산 황토
바탕색. 산기슭의 풍화대에서 채취해 수첨으로 입자를 나누었습니다.
남산 적철석
태양 원반의 바탕. 붉은 흙에서 산화철을 모아 갈아 안료로 썼습니다.
인왕산 남청석
가장 어두운 청색. 흑운모와 층암을 갈아 짙은 남색을 만들었습니다.
한강 점토
회색·녹색계의 은은한 바탕. 강둑의 진흙을 말려 체로 쳤습니다.
서촌 쪽
가장 투명한 청색. 쪽풀을 발효·산화해 우려내 백토에 고정했습니다.
서촌 꼭두서니
장미색. 뿌리를 우려낸 염료를 안료로 고정해 투명한 붉은 색면에 썼습니다.
한 층 한 층, 쌓인 시간.
SOL의 표면은 30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는 그 층이 쌓이는 과정을 세 장의 이미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SOL이 걸어 온 서울.
채집 지점 여섯 곳을 한 지도 위에 올렸습니다. 지도의 표시를 누르거나, 오른쪽 목록에서 지점을 선택하면 그곳에서 구한 재료와 용도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