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의 태양 원반은 한 번에 그린 것이 아닙니다. 적철석 바탕 위에 황토를 얇게 겹쳐, 빛의 온도를 조금씩 올린 결과입니다. 그 과정을 층의 수로 말하면, 여덟 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철석 한 색으로 원반을 채우려 했습니다. 남산에서 구한 적철석을 갈아 올렸을 때, 색은 강했지만 ‘빛’이 아니었습니다. 붉은 색이 빛이 되려면, 그 안에 노란 기운이 얇게 섞여야 합니다. 태양은 붉기만 한 것이 아니라, 뜨겁고 밝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시도, 그리고 멈춤
적철석만 올린 원반을 이틀 말렸습니다. 마른 뒤에 보니, 색은 분명히 붉었지만 그림의 다른 부분과 같은 ‘무게’를 가졌습니다. 빛이라기보다 붉은 원이었습니다. 여기서 멈추고, 색의 방향을 다시 정했습니다.
빛은 한 색이 아니다. 한 색이 얇게 겹쳐진 시간이다.
겹쳐 올리는 여덟 층
바탕의 적철석 위에, 황토를 아주 얇게 올렸습니다. 한 층을 올리고 이틀을 말렸습니다. 다시 한 층. 이것을 여덟 번 반복했습니다. 층이 쌓일수록 원반의 붉은색은 조금씩 노란 쪽으로 기울었고, 여덟 번째에는 마침내 ‘뜨거운 빛’이 되었습니다.
한 색을 여덟 번으로 나누어 올린 것은, 단지 색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위해서였다.
완성, 그리고 남은 안료
원반이 완성된 뒤에도 황토 안료가 조금 남았습니다. 그 남은 안료는 SOL의 다른 부분 — 산의 능선이 빛을 받는 자리에 아주 얇게 한 번 더 쓰였습니다. 한 안료가 그림의 두 자리에 쓰이면, 그림 안의 빛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온도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SOL이 ‘한 그림’으로 서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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